• 최종편집 2024-05-1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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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뿌리는 요르단 출신의 알 자르카위(Al-Zarkawi)가 1999년에 만든 ‘유일신과 성전(Monotheism and jihad)’이라는 조직에서 유래한 근본주의 조직이다. 이 단체는 2004년 이라크 알 카에다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는데 이 조직이 바로 한국인 김선일 씨를 납치하고 참수하였기 때문에 한국에는 이미 이름이 익히 알려진 조직이다. 김선일 씨 뿐 아니라 이라크의 시아파 주민들과 모스크, 유엔 인사 등을 상대로 지속적인 테러를 자행했던 테러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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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ips from within his terrorist network helped the U.S. locate and bomb the safe house of Abu Musab al-Zarqawi, shown in the four images above. The airstrike killed five others, including his spiritual consultant, Abu Abdul-Rahman al-Iraqi. 출처 : By NEW YORK TIMES

 


 

명문 가문 출신으로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오사마 빈 라덴과는 다르게 알 자르카위는 요르단 암만의 빈민가 출신으로 처음부터 독실한 무슬림은 아니었다. 그는 여러 범죄를 저지르며 감옥을 전전했고 불우한 청년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도중 이라크 쿠파를 참배했을 때 한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그가 알 하산 쿠르카(Al-hasan qurka)라고 하는 이맘이다. 쿠르카는 대단한 과격주의자로 빈민가 탄생부터 불우한 세월을 보낸 자르카위에게 전 세계를 알라의 앞으로 결집하여 신정국가를 이루는 것이 그 동안의 죄를 용서받고 알라의 전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말에 감명을 받아 자르카위는 아주 독실한 원리주의자로 재탄생했다. 


그렇게 그가 레바논으로 들어와 IS의 전신인 레바논 이슬람 원리주의 알 카에다 조직을 창설하여 보다 과격하고 잔인한, 일종의 보여주기 방식의 테러에 집착하게 된다. 알 자르카위는 2006년 6월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지만, 그의 조직은 더욱 잔혹해졌고 더 확충되어 그들의 수하에 어느새 5만의 무리가 모아지게 되었다. 레바논 알 카에다 조직은 알 자르카위와 함께 조직을 지휘했던 알 바그다디(Al-Bagdadi)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조직으로 개편되었으며 이들은 2006년 10월 ‘이라크-이슬람국가(ISI)’로 조직명을 바꾸게 된다. 여기에서 처음으로 ‘이슬람 국가’ 라는 표현이 국제언론에 노출되면서 IS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된다.


다른 과격한 무장 조직들안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가 외부의 적인 미국 및 서방세력과의 전투에 몰두해가기 시작할 때, IS는 철저히 이라크 내부를 장악하는데 집중했다. 미국이 붕괴시킨 사담 후세인 정권의 잔존 세력들도 흡수했고, 이라크에서 대다수 시아파 세력까지 끌어들였다. 이들 시아파 세력들에게 시아파 교리를 버리라고 강요하여 이를 듣지 않은 자들을 참수하고 시아의 교리를 버린 자들을 거두어 거대 세력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후세인 잔존 세력들이 알 바그다디에게 쉽게 흡수된 것은 알 바그다디 자신이 후세인 정권에서 장교를 지냈었던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 바그다디와 ISI 대원들은 교도소를 습격하여 죄수들을 탈옥시켰고 이들은 ISI의 과격주의 교리에 감명받아 매우 충실하고 과격한 조직원으로 회개하며 변모하였다. ISI는 점점 더 이라크를 장악했고 이로 인하여 이라크 임시 정부는 ISI를 제어하지 못하자 이라크는 일종의 무법지대로 변해갔다. 2010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이집트에서부터 발생하여 전 중동 지역으로 분파한 일명 ‘아랍의 봄(Arab of Spring)’ 이라는 시민 혁명은 ISI에게 오히려 기회로 다가오게 된다. 시민들은 민주화 열기로 인하여 조직적으로 독재정권에 저항했지만, 잠시 정권만 변화되었을 뿐 독재세력은 다시 권력을 잡았다. 


특히 시리아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는 내전으로 바뀌는 현상을 띄게 되었고, ISI는 이러한 시리아의 혼란을 기회로 시리아를 완전히 장악하려 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시작이었던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는 알 바그다디에게 독자적인 조직을 만들지 말고 시리아 내전에서 반(反) 정부 세력을 지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ISI는 2013년 4월 조직의 이름을 ‘이라크와 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이라고 바꾸었고 알카에다의 지시를 듣지 않았다. 그러자 알카에다는 이 조직을 해체하라고 촉구했으나 알 바그다디는 그 명령을 듣지 않고, 2013년 11월에는 알카에다가 보낸 특사를 살해했다.


이에 알카에다는 알 바그다디가 참수 등 극형을 일삼는 것을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결국 2014년 2월 알 카에다는 “ISI는 우리와 아무 관련 없는 조직” 으로 규정하여 공개적으로 절연을 선언했다. 독자적인 세력이 된 ISI는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을 군사적으로 장악해나갔고 2014년 6월 9일 이라크 최대 유전도시 모술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새로운 국가수립을 선포하게 되면서 테러를 자행하는 대규모 조직에서 국가로 탈바꿈되는 이전의 알 카에다와 다른 성향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IS가 거의 붕괴될 때 IS에 가담되어 있던 몇몇 지도부와 중앙아시아 극단주의 단체, 신장위구르의 살라피스트들이 호라산으로 대거 이동했다. 


이들 IS들의 수장은 2014년 IS의 수장이었던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면서 합류했던 파키스탄 국적의 하피즈 사이드 칸이었다. 그는 2015년 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역과 이란의 북동부 지역에서 기존의 ISIS에서 호라산(Khorasan) 지역에서 출발했다는 의미로 지명인 호라산(Khorasan)을 따 이니셜로 ISIS-K라는 조직을 재건했다. 이들 또한 이슬람교의 창시자이자 알라의 마지막 예언자인 무함마드와 정통 칼리프 시대에 세워진 이슬람 국가를 재현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교도는 물론 무슬림 중에서도 ISIS-K와 함께 하지 않고 ISIS-K의 뜻에 따르지 않는 이들을 모두 적으로 규정했다.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와 같이 잔인한 테러를 벌이고 있는 ISIS-K의 조직원이 얼마나 되는지, 자금을 얼마나 비축해두었는지, 앞으로 어떤 테러를 계획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정확하기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통 이슬람교는 여성을 성노예로 삼고 같은 무슬림을 살해하며, 자살 폭탄 테러를 일삼는 ISIS-K를 이슬람 무장단체로 인정하지도 않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이 ‘이슬람 국가 건설(Islamic country construction)’ 을 명분으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으며 예측할 수 없고 예방할 수 없는 ISIS-K의 테러에 대해 모든 이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 그에 대한 대처가 시급한 상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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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뿌리와 알 자르카위(Al-Zarkawi), 그리고 알 바그다디와 하피즈 사이드 칸 ISIS-K (호라산 IS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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