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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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었다(사진=스틸컷)

 

김세휘 감독의 신작 '그녀가 죽었다'가 5월 15일에 개봉한다. 이 영화는 SNS 시대의 인간 관계와 개인의 고립, 그리고 관음증적 감시의 문제를 다룬 스릴러로, 공인중개사 정태와 SNS 인플루언서 소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정태(변요한 분)는 겉보기엔 성공한 공인중개사지만, 사실은 타인의 사생활을 오프라인에서도 관찰하는 병적인 관음증 환자다. 그는 의뢰인의 집 열쇠를 이용해 고객의 부재 중 집을 몰래 드나들며 사소한 물건을 훔쳐 자신의 SNS에 게시한다. 한편, 우연히 알게 된 SNS 인플루언서 소라(신혜선 분)의 집에 들어가다가 그녀가 살해된 상태로 발견하면서 사건에 휘말린다.


소라 역의 신혜선은 SNS에서는 완벽한 이미지를 연출하지만 실생활에서는 그와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로,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들 두 주인공은 각자의 방식으로 타인을 관찰하고, 자신을 전시하면서 진정한 인간 관계를 맺지 못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대변한다.


김세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남들은 모르는 걸 나만 알고 싶다는 나쁜 열망과 타인의 관심을 원하는 인간 본연의 욕망"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교묘하게 엮어내면서 긴박감 있는 스토리를 구성했으며, 특히 정태가 누군가에게 관찰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벌어지는 긴장감 있는 전개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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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냐가 죽었다(사진=스틸컷)

 

변요한은 이전에 '보이스'에서 보여준 강렬한 연기와는 다른, 더 섬세하고 내면적인 연기로 정태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신혜선은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로서, 이번 작품에서도 관객에게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그녀가 죽었다'는 SNS를 통한 자기 전시와 타인에 대한 관찰이 낳은 부작용을 심도 깊게 다루며,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이 영화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범죄와 사회적 관계를 탐구하며,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102분의 상영 시간 동안 관객들은 진정한 인간 관계의 의미와 SNS 시대의 병리를 함께 고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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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가 죽었다' 개봉: SNS 시대의 고독과 감시를 그린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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