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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디, 일본 웹툰 시장 돌풍… ‘품격을 배반한다’ 연재 2주. 거래액 10억 원 돌파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대표 배기식)가 자사의 웹툰 ‘품격을 배반한다’가 일본 최대급 웹툰 플랫폼 ‘메챠코믹’에서 연재 2주 만에 거래액 10억 원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일본 골든위크 기간에 맞춰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연재와 동시에 주간 종합 랭킹 1위에 오르며 단숨에 인기작으로 떠올랐다. 웹툰 ‘품격을 배반한다’는 재정난에 빠진 가문의 헌신적인 장녀와 오만한 국왕의 외조카 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리디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에서 지난해 연간 인기 순위 2위를 차지하며 이미 글로벌 로맨스 판타지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인기는 일본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지난달 26일 연재를 시작한 이후 2주 만에 거래액 10억 원을 돌파하며 놀라운 흥행세를 과시했다. 일본 시장을 사로잡은 현지화 전략 리디는 ‘품격을 배반한다’의 일본 현지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일본 독자의 특성을 고려해 많은 정보를 담은 프롤로그를 과감히 삭제하고,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 섬세한 번역을 통해 일본 독자를 사로잡았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작품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리디의 또 다른 흥행작 ‘상수리나무 아래’ 역시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상수리나무 아래’는 지난 2월 ‘메챠코믹’에서 연재 30일 만에 거래액 25억 원을 돌파했으며, 3개월 연속 월간 종합 랭킹 1위에 오르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디는 ‘상수리나무 아래’와 ‘품격을 배반한다’ 등 흥행작을 중심으로 일본 웹툰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리디 관계자는 “리디의 경쟁력 있는 웹툰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일본 웹툰 시장 내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리디의 고품질 IP를 중심으로 참신한 작품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디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독자의 취향을 고려한 작품 선정에 있다. 일본 웹툰 시장은 타국 작품이 자리잡기 어려운 시장으로 알려져 있으나, 리디는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리디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지역별 독자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리디의 웹툰 ‘품격을 배반한다’가 일본에서 거둔 성공은 한국 웹툰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가 됐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독자의 취향을 반영한 작품 선정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리디가 어떤 새로운 작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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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16
  • 웹툰 작가 권리 침해 문제, 공정위 시정 조치에도 업계 불공정 계약 여전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웹툰 플랫폼 사업자들의 불공정 약관을 적발하고 시정 조치를 취했지만, 웹툰 작가들의 2차 저작물 작성권을 침해하는 문제는 여전히 업계 전반에 걸쳐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소설과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원작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리는 상황에서, 출판사나 플랫폼이 자신들의 권리를 극대화하려는 불공정한 계약 조항을 추가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웹소설 공모전을 주최한 A사는 공모전 상금에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원고료'를 포함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가 A사에 우선적으로 귀속되며, 2차 저작물이 만들어지더라도 작가의 수입은 순수익의 일정 비율로 제한된다는 의미다. 이 같은 계약 형태는 과거 큰 논란이 됐던 '구름빵' 사례와 유사하며, 공정위의 기존 판단과도 배치된다. 공정위는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나 수익 배분은 원작자와 별도로 합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유명 작가 B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출판 계약서에 새롭게 등장한 2차 저작물 관련 조항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B씨는 별도 에이전시와 전속 계약을 맺고 2차 저작물 제작·중개 실무를 위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출판사가 여전히 2차 저작물 관련 수익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해 '검정고무신'의 고 이우영 작가 사망을 계기로 콘텐츠 업계의 불공정 계약 관행을 조사하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레진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웹툰 플랫폼들의 약관을 점검하고, 불공정 사항을 시정했다. 공정위는 이어서 오는 3분기에 출판사와 제작사 등이 사용한 콘텐츠 계약 약관 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추가보상청구권 도입을 통해 원작자가 정당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법적 보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유럽연합(EU), 독일, 미국 등은 이미 작가와 플랫폼 사이의 불균형이나 불공정 계약으로 인해 양자 간 이익이 현격히 벌어질 경우, 작가 측이 적절한 보수를 청구할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저작권법 개정안 4건이 발의됐으나 아직 국회 소관 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는 21대 국회의 임기 종료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해결해야 할 긴급한 문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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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10
  • 문재인 전 대통령, 가지산 정상 등정과 신간 발표
    지난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7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해발 1241미터 가지산 정상에 오른 것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증하며 건강함을 과시했다. 이와 동시에 퇴임 후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의 발간 소식을 공유하며, 지적 활동 능력 또한 여전함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은 8일 오후 3시 42분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울산 울주군 상북면 소재 가지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이 사진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아들 문준용, 딸 문다혜 씨 가족으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지참한 모습이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의 등반을 '어버이날 선물'로 묘사하며 "어버이날효도는 뭐니뭐니해도 건강"이라는 해시태그를 추가해 강조했다. 같은 날, 출판사 김영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오는 20일 출간한다고 발표했다. 이 책은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의 질문에 문 전 대통령이 답변하는 대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고록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와 안보 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물밑 협상과 이들에 대한 평가를 포함한다. 회고록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도보다리 회동,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남·북·미 판문점 회동,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일본 수출규제 대응, ▷COVID-19 방역 등 문재인 정부 당시의 주요 외교적 및 국내외 안보 이슈들이 상세히 다루어진다. 이번 가지산 등정과 새 책 발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전히 활발한 건강과 지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공개된 사진과 책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은 문무 겸비의 모습을 국민에게 다시 한번 인식시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지산 등정과 신간 발간은 그의 건강과 지속적인 사회적, 지적 기여를 동시에 강조하는 이벤트로, 한국의 정치적 리더십과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그의 활동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문 전 대통령의 지속적인 공적 기여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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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9
  • 2024 인문가치대상 공모 시작
    재단법인 한국정신문화재단(대표이사 이동원)은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질을 향상시키는 인문가치 실천자를 발굴하고 포상하기 위해 '2024 인문가치대상' 후보자 공모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는 사회에 따뜻함을 더하는 인문가치 실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그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인문가치대상은 2021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개인이나 단체의 노력을 발굴하고 시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해에는 유교 문화와 전통 인성·인문 교육을 통해 인문가치를 확산시킨 삼보컴퓨터의 이용태 회장이 개인부문에서 대상을, 국내외 재난 구호와 사회 공헌 활동으로 생명존중과 인도주의의 가치를 실천한 (사)더프라미스가 단체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공모는 7월 26일까지로, 선정된 최종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함께 상금이 주어진다. 수상자 발표 및 시상식은 오는 10월 말 '제11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정신문화재단은 인문가치대상과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을 통해 사회적 고립과 공동체 붕괴 문제에 대응하며, 인문가치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모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재단의 공식 웹사이트(www.kfc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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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5
  • 챗GPT 활용, 신세대 전자책 집필 열풍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도 큰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활용한 전자책 집필 활동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록키박과 손은숙 작가가 챗GPT와 공동으로 집필한 "챗GPT와 함께 만든 면접 합격 최종 전략"이 도서출판 SES생명샘에서 출간되었다. 록키박과 손은숙은 이 책에서 면접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챗GPT와의 협업 과정을 소개하며, 인공지능의 분석 능력과 인간의 창의성이 만나 어떠한 신선한 전략이 탄생했는지를 공유한다. 이 책은 특히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의 도서 집필에서 출간까지를 집중 지도하는 나연구소에서는 지금까지 300여명의 작가를 배출하였다. 이번에 우경하 원장의 지도 하에 8명의 수강생이 4주 동안 각자의 전자책을 집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수강생들이 자신의 전자책을 집필하여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우경하 원장은 작가로 등단한 문하생들을 네이버 인물검색에 등록하며, 실제로 작가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게 해주었다. 이 같은 활동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새로운 창작활동을 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저작물들은 도서유통 전문 기업 유페이퍼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될 예정이며,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인공지능의 활용이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문화계에서도 새로운 활동과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전자책 집필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쉽게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문화와 예술의 성장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도 이 같은 협업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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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21
  • 저자와의 대화
    저자와의 대화 다섯 번째 시집 『중얼거리는 사람』을 낸 정병근 시인 정병근 시인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경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20대 후반에 등단을 하고 본격적인 서울생활을 시작했으니까 35년 정도 되네요. 하숙방을 전전하면서 직장에 매달리느라 10여 년 동안 시를 못 쓰고 시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만 마셨어요. 열등감도 들었지요. 이번에 다섯 번째 시집을 내고 보니 여러 모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기와 만용으로 보낸 젊은 시절이 좀 후회되기도 하고요... 지금 사는 상계동 아파트에는 23년째 살고 있습니다. 옥상에 올라가면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봉우리들이 한 눈에 보여요. 이제는 이곳이 고향 같습니다. -이번에 낸 시집 『중얼거리는 사람』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지요. 『중얼거리는 사람』은 저의 다섯 번째 시집입니다. 등단 35년 차니까, 비슷한 시기에 등단을 한 동료 시인들이 8권~10권 정도의 시집을 낸 것에 비하면 과작이라 할 수 있겠지요. 저만의 우여곡절이 많았던 결과입니다. 이번 시집은, 모든 사물은 고유한 언어를 표상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인간의 말은 어떻게 발화하고 좌절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담은 시편들을 담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처음부터 기획하고 쓴 연작 시집은 아니고요. 한 편 한 편 쓴 것을 모아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경향의 시들로 묶인 결과가 되었습니다. ‘말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은 몇 년 전부터 제가 붙들고 있는 화두이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하여 이 세계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한 말보다는 하지 않은 말, 하지 못한 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수면위로 떠오른 말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지요. 스스로 통제하거나 외부의 억압에 의해 밖으로 나오지 못한 말은 결국 중얼거림이 되어서 죽을 때까지 그 사람의 몸속을 떠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시집은 모든 ‘중얼거림’에 바치는 헌사로서 중얼거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집을 출간하면서 느끼는 소회를 말씀해주세요. 사람들은 시인은 시만 쓰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쓴 시를 발표하고 묶어서 시집을 내는 일 또한 쉽지 않습니다. 발표 지면은 모자라고, 시집의 경우 시인과 출판사 간의 생각이 일치하는 일이 드뭅니다. 물론 그렇지 않는 시인들도 있지만. 서사 자체에 가치를 두는 소설과 달리 시는 상징성이 강해서 미학적 내구성을 인정받는 일도 어렵고 출판사가 추구하는 경향에 맞추기도 힘듭니다. ‘No Thank You’ 식의 답을 받을 땐 상심이 크지요. 다행히 이번 시집은 출판사에서 흔쾌히 결정해주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출판사에 연연하지 않고 인연이 닿는 대로 시집을 낼 생각입니다. 제 나이도 있고요... 시집이 많이 팔려서 출판사에 이익이 많이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섯 번째 시집을 낸 동기는 무엇입니까? 시인이 시를 쓰고 시집을 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존재증명과도 같은 것이지요. 인생과 함께 가는 겁니다. 사는 동안, 중단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야지요. 미완성인 채로 죽는 순간, 저의 시 인생이 비로소 완결될 겁니다. 시력 35년에 겨우 다섯 번째 시집을 내게 되어서 부끄러울 뿐입니다. 저의 게으름 탓입니다. -대표작 한 편과 그에 관한 해설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시집에 실린 시들은 모두 애착이 갑니다. 굳이 대표작을 고르라니까 갑자기 결정 장애가 오네요. 이번 시집 중에서 독자들이 읽으시기에 부담 없는 시 한편을 뽑아 올리고 나름의 생각을 달아보았습니다. 제목은 「다른 말이 있다」입니다. 내게는 다른 말이 있다/ 친절한 인사와 무난한 표정 너머/ 언뜻 보이는 하늘의 순간에/ 나의 말은 거기에 있다// 자문자답과 중얼거림 속에/ 바위들이 둥둥 떠다니고/ 나무들이 비처럼 내리꽂히는/ 모르는 것들이 외면하는 그곳에// 모래에 손을 넣고 다독이며/ 두꺼비와 거북을 불러 청하는/ 나의 새 말이 있다// 일생에 너 하나를 얻지 못한/ 나의 말은 폐습처럼 너의 귀를 돌아/ 수박 껍질을 핥으며 미끄러진다// 날랜 취향과 매끄러운 혀를 선호하는/ 그런 말은 나의 말이 아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분명히 아닌/ 난생 처음 같은 말이 있다 - 「다른 말이 있다」 전문, 정병근 시집 『중얼거리는 사람』 중에서 말을 아무리 많이 해도 시원하지 않습니다. 뭔가 헛말을 한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을 떨칠 수 없습니다. 말을 하고 나면 후회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떤 말일까요. 살아가는 동안 저는 아직 한 번도 말다운 말을 하지 못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분명히 아닌/ 난생처음 같은 말이” 있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평생 동안 그 말을 찾아 헤매는 사람입니다. -뷰티라이프 독자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25년 역사를 지닌 《뷰티라이프》는 미용계의 대표 언론매체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반의 《뷰티라이프사이트》와 《저널인뉴스》 등도 함께 하고 있지요. 저에게 귀한 지면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몸과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은 삶의 기쁨과 행복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시를 쓰는 것도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독자여러분의 여유롭고 아름다운 생활에 저의 시가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면 좋겠습니다. 저의 시뿐만 아니라 모든 시인의 시를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시를 계속 쓸 거고요, 시집도 낼 겁니다. 산책을 하고 틈틈이 그림도 그리면서 자겸 자족하는 생활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작년에 이어서 내년 5월에는 두 번째 개인전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일 파스텔 재료로 그림을 그립니다. 혹시라도 저의 그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보러 오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산책을 하면서 저의 철학적(?) 사유를 담은 에세이집을 한 권 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지루한 저의 말을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너무 중얼거렸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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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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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디, 일본 웹툰 시장 돌풍… ‘품격을 배반한다’ 연재 2주. 거래액 10억 원 돌파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대표 배기식)가 자사의 웹툰 ‘품격을 배반한다’가 일본 최대급 웹툰 플랫폼 ‘메챠코믹’에서 연재 2주 만에 거래액 10억 원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일본 골든위크 기간에 맞춰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연재와 동시에 주간 종합 랭킹 1위에 오르며 단숨에 인기작으로 떠올랐다. 웹툰 ‘품격을 배반한다’는 재정난에 빠진 가문의 헌신적인 장녀와 오만한 국왕의 외조카 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리디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에서 지난해 연간 인기 순위 2위를 차지하며 이미 글로벌 로맨스 판타지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인기는 일본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지난달 26일 연재를 시작한 이후 2주 만에 거래액 10억 원을 돌파하며 놀라운 흥행세를 과시했다. 일본 시장을 사로잡은 현지화 전략 리디는 ‘품격을 배반한다’의 일본 현지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일본 독자의 특성을 고려해 많은 정보를 담은 프롤로그를 과감히 삭제하고,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 섬세한 번역을 통해 일본 독자를 사로잡았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작품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리디의 또 다른 흥행작 ‘상수리나무 아래’ 역시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상수리나무 아래’는 지난 2월 ‘메챠코믹’에서 연재 30일 만에 거래액 25억 원을 돌파했으며, 3개월 연속 월간 종합 랭킹 1위에 오르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디는 ‘상수리나무 아래’와 ‘품격을 배반한다’ 등 흥행작을 중심으로 일본 웹툰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리디 관계자는 “리디의 경쟁력 있는 웹툰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일본 웹툰 시장 내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리디의 고품질 IP를 중심으로 참신한 작품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디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독자의 취향을 고려한 작품 선정에 있다. 일본 웹툰 시장은 타국 작품이 자리잡기 어려운 시장으로 알려져 있으나, 리디는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리디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지역별 독자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리디의 웹툰 ‘품격을 배반한다’가 일본에서 거둔 성공은 한국 웹툰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가 됐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독자의 취향을 반영한 작품 선정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리디가 어떤 새로운 작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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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16
  • 웹툰 작가 권리 침해 문제, 공정위 시정 조치에도 업계 불공정 계약 여전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웹툰 플랫폼 사업자들의 불공정 약관을 적발하고 시정 조치를 취했지만, 웹툰 작가들의 2차 저작물 작성권을 침해하는 문제는 여전히 업계 전반에 걸쳐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소설과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원작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리는 상황에서, 출판사나 플랫폼이 자신들의 권리를 극대화하려는 불공정한 계약 조항을 추가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웹소설 공모전을 주최한 A사는 공모전 상금에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원고료'를 포함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가 A사에 우선적으로 귀속되며, 2차 저작물이 만들어지더라도 작가의 수입은 순수익의 일정 비율로 제한된다는 의미다. 이 같은 계약 형태는 과거 큰 논란이 됐던 '구름빵' 사례와 유사하며, 공정위의 기존 판단과도 배치된다. 공정위는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나 수익 배분은 원작자와 별도로 합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유명 작가 B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출판 계약서에 새롭게 등장한 2차 저작물 관련 조항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B씨는 별도 에이전시와 전속 계약을 맺고 2차 저작물 제작·중개 실무를 위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출판사가 여전히 2차 저작물 관련 수익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해 '검정고무신'의 고 이우영 작가 사망을 계기로 콘텐츠 업계의 불공정 계약 관행을 조사하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레진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웹툰 플랫폼들의 약관을 점검하고, 불공정 사항을 시정했다. 공정위는 이어서 오는 3분기에 출판사와 제작사 등이 사용한 콘텐츠 계약 약관 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추가보상청구권 도입을 통해 원작자가 정당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법적 보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유럽연합(EU), 독일, 미국 등은 이미 작가와 플랫폼 사이의 불균형이나 불공정 계약으로 인해 양자 간 이익이 현격히 벌어질 경우, 작가 측이 적절한 보수를 청구할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저작권법 개정안 4건이 발의됐으나 아직 국회 소관 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는 21대 국회의 임기 종료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해결해야 할 긴급한 문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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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10
  • 문재인 전 대통령, 가지산 정상 등정과 신간 발표
    지난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7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해발 1241미터 가지산 정상에 오른 것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증하며 건강함을 과시했다. 이와 동시에 퇴임 후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의 발간 소식을 공유하며, 지적 활동 능력 또한 여전함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은 8일 오후 3시 42분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울산 울주군 상북면 소재 가지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이 사진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아들 문준용, 딸 문다혜 씨 가족으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지참한 모습이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의 등반을 '어버이날 선물'로 묘사하며 "어버이날효도는 뭐니뭐니해도 건강"이라는 해시태그를 추가해 강조했다. 같은 날, 출판사 김영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오는 20일 출간한다고 발표했다. 이 책은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의 질문에 문 전 대통령이 답변하는 대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고록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와 안보 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물밑 협상과 이들에 대한 평가를 포함한다. 회고록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도보다리 회동,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남·북·미 판문점 회동,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일본 수출규제 대응, ▷COVID-19 방역 등 문재인 정부 당시의 주요 외교적 및 국내외 안보 이슈들이 상세히 다루어진다. 이번 가지산 등정과 새 책 발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전히 활발한 건강과 지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공개된 사진과 책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은 문무 겸비의 모습을 국민에게 다시 한번 인식시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지산 등정과 신간 발간은 그의 건강과 지속적인 사회적, 지적 기여를 동시에 강조하는 이벤트로, 한국의 정치적 리더십과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그의 활동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문 전 대통령의 지속적인 공적 기여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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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9
  • 2024 인문가치대상 공모 시작
    재단법인 한국정신문화재단(대표이사 이동원)은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질을 향상시키는 인문가치 실천자를 발굴하고 포상하기 위해 '2024 인문가치대상' 후보자 공모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는 사회에 따뜻함을 더하는 인문가치 실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그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인문가치대상은 2021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개인이나 단체의 노력을 발굴하고 시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해에는 유교 문화와 전통 인성·인문 교육을 통해 인문가치를 확산시킨 삼보컴퓨터의 이용태 회장이 개인부문에서 대상을, 국내외 재난 구호와 사회 공헌 활동으로 생명존중과 인도주의의 가치를 실천한 (사)더프라미스가 단체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공모는 7월 26일까지로, 선정된 최종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함께 상금이 주어진다. 수상자 발표 및 시상식은 오는 10월 말 '제11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정신문화재단은 인문가치대상과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을 통해 사회적 고립과 공동체 붕괴 문제에 대응하며, 인문가치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모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재단의 공식 웹사이트(www.kfc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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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5
  • 이희주 시인
    본인 소개 1962년 충남 보령의 한적한 바닷가에서 태어나 주로 저녁 노을을 보며 자랐다.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1989년 『문학과 비평』 가을호에 시 16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 해 12월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국투자신탁에 공채로 입사해 2022년까지 33년 장기근속했다. 영업점, 경제연구실, 마케팅부, 홍보실 등을 두루 거쳤고 커뮤니케이션본부장 전무로 퇴임했다. 1996년 개인시집 『저녁바다로 멀어지다』를 출간했고 이번에 두 번째 시집 『내가 너에게 있는 이유』를 펴냈다. 2010년부터 2년간 한국시인협회 감사직을 겸했다. 지금은 조용한 곳에 머물며 그동안 못 쓴 글을 쓰고 있다. 시집 『내가 너에게 있는 이유』를 소개하면 문학평론가 임지훈 씨는 이 시집에 대해 “쓸쓸한 도시의 밤을 수놓는 수많은 불빛과 반짝이는 술잔들을 닮아 있다”고 평했다. 시집은 주로 외롭고 쓸쓸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총 4부, 68편이 수록됐다. 직장생활 시절 쓴 시와 퇴직 후 쓴 시가 반반 정도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일반인들의 존재에 대한 사유와 쓸쓸한 사람들에 대한 위로가 큰 주제를 이룬다, 여기에서의 ‘너’는 2인칭인 당신이 될 수도 있고 3인칭인 그들이 될 수도 있다. 직장이나 사회나 우리가 소속 되어 있는 조직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탐구하고 있다. 시집 발간 동기 첫 시집 출간 후 27년, 직장 퇴직해서는 2년 만에 발표하는 시집이다. 경쟁이 치열한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겪은 소회와 퇴직 후 느낀 심경을 하나로 묶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내가 누구인가, 내가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를 한번쯤 돌아보라고 말하고 싶었다. 또한 내 삶의 과정에 있어 하나의 매듭을 묶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앞으로 내놓을 세 번째 시집은 직장을 떠나 자유로운 영혼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새로운 시적 탐구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시집을 내면서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 시집 3부는 연애시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연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그대’라는 호칭이 자주 등장한다. 이 또한 상상력을 통해 우리의 존재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시적 화법의 하나이다.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아내지만 한켠으로는 ‘그대’가 누구인지 의심하는 것 같다. 내게 가끔 “그대가 누구야?” 묻는다. 그러면 ‘당신’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그녀가 나오는데 그게 다 자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눈치다. 문학은 실화도 있지만 대부분 픽션임을 아내가 모를 리 없다. 애착이 가는 자작시 한 편 소개 <종점>이라는 시를 소개하고 싶다.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종점을 마지막 종착지가 아니라 다시 출발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 같은 것 말이다. 이별도 눈물도 뒤집어 보면 다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세상을 그런 시각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종 점 나는 주로 변두리에서 살았다 흐린 외투 하나 걸친 바람 민들레 꽃씨 후후 불며 서성이던 곳 사람들은 그곳을 종점이라고 불렀으나 나에겐 그곳이 곧 출발점이었다 이별도 만남도 다 같은 것이었다 밤차를 타고 돌아와 다음날 아침 또다시 떠나는 종점은 내겐 늘 새로운 시작이었다 돌이켜보면 눈물도 같은 것이었다 앞으로의 계획 글과 관련된 게 제 계획의 전부다. 지금 소설을 구상하고 있는데 소설집을 내고 내가 주로 일해 온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한 에세이집도 집필할 생각이다. 시창작, 글쓰기 같은 재능기부 강의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내 딸이 사진을 잘 찍는데 딸의 사진에 내가 시를 붙여서 딸과 아빠가 함께 만든 디카시집 출판도 계획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직장생활보다 더 바쁜 것 같다. 독자들에게 한마디 시는, 문학은 농사처럼 사람들의 가슴, 즉 사람들 마음의 땅에 언어라는 씨앗을 뿌려 푸른 식물을 키워내는 일과도 같다. 시를 많이 접하다 보면 가슴이 푸르러지며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세상과도 만나게 될 것이다. 일상 화법과는 다른 시적 화법을 접하면서 세상을 더 깊이, 더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란다. 미(美)라는 것은 마음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뷰티라이프 독자 분들의 아름다움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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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
    2024-02-26
  • 사랑해요, 밀키스 시집 낸 김왕노 시인
    “영웅의 본색은 결국 사랑입니다” 『사랑해요, 밀키스』 시집 낸 김왕노 시인 -본인 소개 저는 지금은 포항에 편입되었으나 영일군 동해면 일월동 출신입니다. 이육사가 바라보며 청포도를 짓던 영일만에 하얀 돛단배가 오가고 그물 깁는 노인의 생이 아름답던 곳이 내 고향이었습니다. 멀리 배가 떠나며 밀항을 꿈꾸던 곳, 그리움이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던 고향이었습니다. 고향의 잔잔한 바다에서 시의 여성성을 배우고 광란하는 바다에서는 남성성을 배웠습니다. 하여 제 시의 내재율과 외형률은 다 바다에서 왔습니다. 제 시의 시원을 그래서 바다에 있습니다. 제 여정을 살펴보면 저는 젊은 날 싸움꾼이었다가 명문고인 포항고등학교를 27살 때 졸업했습니다. 젊은 날 큰 사건에 연루되어 잠깐 자리를 피신했다가 고등학교 2학년에 군에 갔다 제대하고 고등학교에 복학해 27살에 졸업하고 공부는 잘 해 학력고사 276점이라는 연고대 입학 가능한 점수로 인기가 좋던 4 년제가 된 공주교대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학생운동권이고 학생자치추진위원장이라 블랙리스트에 올라 늘 중앙의 감시 하에 있었고 그때 여러 대학 칼럼을 썼는데 한 신문에 ‘질투란 청보리밭에 가라지를 뿌리고 다니는 악마 속성과 같다.’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고 ‘그러나 젊은이들이여! 적당한 질투를 가져라. 그것이 선의의 경쟁이 되어 자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라는 칼럼을 쓰고 말미에 별을 밟아 오는 사람이라는 짧은 글을 덧보탰습니다. ‘나는 밤이면 창을 닫지 못한다. 밤하늘 저 아득한 별 징검다리를 밟고 누군가 올 것 같아 오늘 밤도 나는 창을 닫지 못한다.’라고 했는데 저는 이것이 시인 줄 몰랐는데 국문과 학생들이 찾아오고 저는 시의 매력이 이런 것이구나 해 독학으로 신춘문예로 등단했습니다. 아울러 운동도 좋아해 지금도 30년 전통이 된 한국시인축구단인 단장으로 있고 경기도 지역의 축구단 단장으로 있으며 토요일에도 공을 차지만 처음 92년에 등단했을 때 시인들이 제가 생각한 시인들이 아니었고 문단도 제가 생각했던 곳이 아니라서 문단을 10년간 떠나 다시 테니스, 배드민턴, 축구, 마라톤에 미쳤다가 그래도 질 높은 성취감을 주는 것이 시라 해서 시로 돌아왔습니다. 남에게 지는 것을 죽으라고 싫어하기에 시도 계급이라 생각해 시에 전념한 결과 시집 20권과 많은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싸움꾼에서 시인이 되는 과정이 극적인 것 같으나 저의 시집에는 그리운 파란만장도 있습니다. 아팠던 과거가 시의 새살로 돋아났습니다. 그리해 그 무소불위의 현대시학회장을 몇 년간 한국시인협회 부회장과 잡지사 주간을 두루 거쳤습니다. 기적같이 1000만 이상이 본 전통 20년이 거의 돼가는 웹진 시인광장 발행인이 되었습니다. -그간 내신 시집 소개 시집으로 『황금을 만드는 임금과 새를 만드는 시인』, 『슬픔도 진화한다』, 『말달리자 아버지(문광부 지정도서)』,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 『중독-박인환문학상 수상집』, 『사진속의 바다-해양문학상 수상집』, 『그리운 파란만장(2014세종도서 선정)』,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2016 세종도서 선정)』, 『한성기 문학상 수상집(2017)』, 『게릴라(2016년 디카시집)』, 『이별 그 후의 날들(2017년 디카시집)』, 『리아스식 사랑 (2019년)』,『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2019년(2020 세종도서 선정)』, 『아담이 온다. (2021년 디카시집)』, 『도대체 이 안개들이란 -2021년(2022세종도서 선정)』, 『백석과 보낸 며칠간 -2022년(아르크 창작지원시집) (2023년 문학나눔 선정)』, 『수원시 디카詩- (디카시 3인 공저 2023년)』, 『독작(獨酌) 2023년(한국디카시학작품상 수상집)』, 『기억의 폭력-(2024년 디카시집) 』, 『사랑해요, 밀키스- 2024년 』 등입니다. -시집 『사랑해요, 밀키스』를 내신 동기 및 소감 1987년 '영웅본색'이라는 영화로 주윤발이 남자의 롤 모델이 되었고 주윤발 삶 자체가 또 한 영화 같아 주윤발은 만인의 연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그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 평생 번 돈(약 8100억 원)을 모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가용도 없어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우리는 영웅본색이 뭔지 알 수 있습니다. 영웅의 본색은 결국 사랑입니다. 인걸이 사라진 곳에 그는 진정한 인걸이며 우리의 영원한 따거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주윤발에 대한 신문기사나 방송을 보면서 그가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할아버지가 함흥 대지주나 항상 곡간을 열어두어 근동에서 배 굶는 사람이 있으면 곡간에서 식량을 공짜로 가져가게 했고 독립군자금을 대었으나 지주였다는 이유 하나로 공산당이 함흥 다리 밑에서 외할아버지를 공개 처형했고 북에서 월남한 어머니도 그 많이 챙겨온 패물을 가난한 사람에게 다 나눠주는 것을 봐왔기에 그리고 남에게 베푸는 것은 많이 있어서가 아니라 베푸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는데 주윤발은 평소에 베풀며 살았으며 더불어 평생 번 돈을 사회로 돌립니다. 이 만큼 아름다운 영웅이 어디 있겠습니까. 열 섬이 있는 사람이 남의 한 섬을 탐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그는 감동을 던져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1000 만이 본 웹진 시인광장의 발행인이 되자 저는 시인광장의 출판사를 활성화시키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발행인이 되면서 맨 처음 그래도 제 시집을 내 출판사에서 내자는 뜻에서 2024년 1월 1일 자로 『기억의 폭력- (2024년 디카시집) 』, 『사랑해요, 밀키스- 2024년 』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출판사 경영으로 얻은 수입은 시인에게 돌리자는 뜻으로 2,000만원 시인광장 문학상을 제정했습니다. 원고료 등 많은 재정이 필요하나 뜻이 있으면 길이 있고 저의 헌신 없이는 불가하므로 저의 재산도 문학에 내놓겠다는 뜻을 아내와 같이했습니다. 그리고 이란성 쌍둥이인 두 시집이 조금 많이 팔려 일 년에 120명이나 되는 시인의 고료를 지급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시집을 내면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전문 편집인과 디자인에게 일주일 만에 준비해 시집 『기억의 폭력- (2024년 디카시집) 』, 『사랑해요, 밀키스- 2024년 』의 원고를 넘기니 깜짝 놀랐습니다. 이것은 사실 오래전부터 준비된 시집이었습니다. 2022년 아르코 창작지원금대상이 되어 『백석과 보낸 며칠간 』을 내었습니다. 2023년에 문학나눔이 되었고 지금껏 천년의 시작에서만 시집을 계속 내었습니다. 시집의 틈은 4년 주기로 보고 있으나 작년 2023년에 제 독작이란 디카시집도 1000만원 고료 시집으로 선정 출간되었으므로 제 시에는 틈이 없는 것 같아 부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데 연이어 2024년에 시 집 두 권 나오니 남들이 부러워하기 전에 욕을 할 것만 같습니다. 하나 정년을 하고 난 후 운동과 시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버지가 물려준 유산인 성실함과 끈질긴 체력 때문에 어쩌면 전 문학적 호사를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의 모티브는 어디서 어떻게 발현되는지요? 시의 모티브는 일상에서 많이 얻고 있습니다. 사람은 반추의 동물이기에 고향에 관한 이야기, 제가 군 생활을 할 때 비상도로 타다가 죽은 성삼이 형석이 경호 기하사 등이 수시로 제 머리에 떠오르는 모티브이기도 합니다. 저는 전역해 왔으나 전역하지 못하고 전방 금학산 새로 한탕 강물로 출렁이는 그들은 제 영원한 모티브입니다. 진정한 운동권이었고 투사였던 진정한 파르티잔도 제 시의 모티브입니다. 산자여, 따르라 하고서 산자를 죽이고 산자를 수단으로 자신만 살아남아 호의호식하는 어중이떠중이 운동권이 아니라 한 시절 모든 것을 불사르고 뒷전에서 말없이 살아가는 한때 동지였던 사람이 제 시적 모티브입니다. 언제나 나의 팜므파탈일 수 있는 여인들이 제 시의 모티브입니다. -애착이 가는 시 한 편 소개 오래된 독서 서로의 상처를 더듬거나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누구에게나 오래된 독서네. 일터에서 돌아와 곤히 잠든 남편의 가슴에 맺힌 땀을 늙은 아내가 야윈 손으로 가만히 닦아 주는 것도 햇살 속에 앉아 먼저 간 할아버지를 기다려 보는 할머니의 그 잔주름 주름을 조용히 바라보는 것도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한 독서 중 독서이기도 하네. 하루를 마치고 새색시와 새신랑이 부드러운 문장 같은 서로의 몸을 더듬다가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는 것도 독서 중 독서이네. 아내의 아픈 몸을 안마해 주면서 백 년 독서를 맹세하다 병든 문장으로 써진 아내여서 눈물 왈칵 쏟아지네.
    • 문화
    • 문학
    2024-01-26
  • 죽음에 대한 승화와 새해를 맞이한 우리의 본성을 시로 쓰다
    소천 그래, 짧은 운명을 지닌 연약한 생의 소멸이 아닌 천사의 귀환이라 하겠다 마지막 날 네가 울던 고통의 신음을 내 기억 저편 아픔이 아닌 천국으로의 응답이라고 하겠다 천사가 나에게 기쁨을 또 행복과 웃음을 주러 내려왔다가 천국의 부름을 받고 다시 올라갔음을 이건 끝이 아니라 그곳에서 언제나 나를 지켜보고 있음을 아픔 없는 영원한 안식처에서 우리가 함께 했던 순간만을 되새기고 있음을 -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그것이 부모든 형제든 자식이든 인간의 짧은 생애가 끝난 것을 목격한 그 아픔은 굉장히 충격적이고 찢어질 듯 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가장 소중한 존재가 죽었을 때 그 죽음을 천사의 귀환이라 여기고 하늘로 소천하였다고 생각하면 마음의 위로가 되지 않을까싶다. 시의 마지막 말처럼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이가 하늘로 간 그들이 아픔 없는 영원한 안식처에 도달하여 나를 지키고 바라보고 있다고 믿는 정신적 승화에 이르기를 바라며 글을 썼다. 우리의 본성은 -새해를 맞이하여- 도돌임표 같지만 한 끗 차이의 숫자가 다르다 한 끗 차이의 숫자일 뿐인데도 정결한 마음가짐 다시 시작하는 순백의 자세 우리는 얼마나 섬세하고 예민한 본성을 가졌는가 변화에 대하여 비워내고 한 숨 크게 들이쉬고 맞이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정신 이번 새해에는 이러한 본성을 말미암아 타인에게 열린 마음으로 음지를 향한 예민함이 아닌 양지를 향한 촉각을 세우고 더 좋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기를 민감하고 섬세한 배려로 타인과의 유기적인 관계에 또한 그들과의 영양가 있는 소통에 잘 활용하는 한해가 되기를 - 달력을 보면 1년 내내 지난해와 같은 숫자가 반복된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숫자가 반복될 것이고 내후년에는 내년과 같은 숫자가 반복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점은 무엇인가? 바로 한 끗 차이의 숫자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한 끗 차이의 숫자를 굉장히 크게 받아들인다. 마지막 밤에는 타종을 하기도 하고 다음날 새해에는 일출을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명소에 모이기도 한다. 그리고 새해 아침 식사 시간이 되면 집집마다 떡국을 끓여먹는 관습을 치르기도 한다. 심지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시간이라는 개념이라 따지고 보면 어제와 똑같은 하루인데도 말이다. 나는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건강하고 섬세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변화에 대하여 묵은 마음을 깨끗이 비워내고 정갈하게 다듬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건강한 것인지를 말하고 싶다. 더 나아가 이러한 민감하고 건강한 정신을 잘 활용하여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그들과 더 발전된 소통을 하기를 바라며 글을 썼다. 이민영 기자 진도군 바닷길 소망 포토에세이 대상 문학고을 신인문학상 한국서정문학 신인문학상 등
    • 문화
    • 문학
    2024-01-09
  • [오늘의 책] ‘태도의 언어’ 김지은 작가…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의 말
    3500만 뷰를 기록한 화제의 인터뷰 <삶도> 시리즈를 쓴, 글 잘 쓰는 김지은 기자의 첫 에세이가 출간됐다. 김 기자는 <김지은의 삶도 인터뷰>, <인터뷰-엄마> 그리고 현재 신문 연재 중인 <실패연대기>까지 화제의 인터뷰 시리즈를 쓰고 있다. ‘태도의 언어’는 ‘태도가 곧 사람’이며, ‘태도가 전부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의 자전적 이야기와 기자 생활을 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다. 태도라는 언어를 통해, 어떻게 다른 이와 교유하고 공감을 주고받으며 공명을 이루는지를 전한다. 그것은 곧 힘든 시기를 통과할 때도 나를 잃지 않는 힘, 내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의 말들이다. 김지은 기자는 특종상을 여러 번 받은 22년 차 베테랑 기자지만, ‘글 잘 쓰는 기자’로도 정평이 나 있다. 배우 김혜수는 “사람을 귀히 여기는 그의 성정은 글뿐만 아니라 행간에서조차 고스란히 온 마음으로 그 온기를 전한다. 책장을 여닫는 사이 따스하게 사람을 보듬는 저자의 태도가 마음에 닿고, 어느새 저자가 만난 이들이 마치 내 지인이 된 듯한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라고 전한다. 김지은 기자는 ‘태도’를 중시한다. ‘모든 건 태도’라고 말할 정도다. 또한 ‘글’을 경외한다. 글이 지닌 힘을 믿는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번 책의 제목은 ‘태도의 언어’다. 손석희 전 JTBC 사장은 “왜 손쉽게 ‘언어의 태도’라 하지 않고, 굳이 ‘태도의 언어’라 했을까?”라고 자문을 한 뒤, “앞엣것이 얼핏 ‘언어의 기술’로 들린다면, 뒤엣것은 ‘진심의 언어’를 말하고 있으므로…”라고 자답한다. 그렇다. 태도는 ‘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그 마음가짐은 몸짓 하나, 눈빛 하나만으로도 겉으로 드러나 보이고, 이미 상대에게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다. 김 기자가 이 책에서 자전적 이야기와 기자 생활을 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태도가 곧 그 사람’이고, 마음가짐이 ‘태도’라는 언어를 통해 상대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유다. ‘빨간 벤츠와 반지하 방’ 경제적인 잣대로 김지은 기자가 자신의 삶을 압축해본 것이다. 고등학교 때 벤츠 자동차로 등교하는 유일한 학생이었고, 대학교 때는 집안이 망해 반지하 방에서 살았다. 마음이 흔들거릴 만도 한데, 그는 ‘어느 순간에도 나를 잃지 않았다’라고 한다. 그 힘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묻는 말로 이 책은 시작한다. 김 기자는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집안의 어른들을 보며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인 사랑, 믿음, 감사 같은 가치들의 힘을 배웠다고 한다. 힘들었던 시기를 통과하며 고비를 대하는 가족의 ‘태도’가 그의 마음속에 긍정의 샘물을 깊게 파주었다고 한다. 기자 생활을 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도 모두 태도의 스승이었다고 말한다. 그들이 살아오면서 가꿔온 태도의 언어들이 인터뷰라는 과정을 통해 교차하면서 공명의 종이 수없이 울렸다고 한다. 일터에서 만난 동료들의 태도 역시 그가 ‘기자의 길’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주었다고 한다. 이 책을 쓰는 동안 김지은 기자는 ‘내가 나를 만든 게 아닌, 나의 인연들이 나를 성장시켰음을 깨달았다’라고 털어놓는다. 그래서 참 행복했다고 말한다.
    • 문화
    • 문학
    2023-12-20
  • 문에 대하여 [이외수의 감성사전 세번째]
    한 장의 이미지가 우리의 삶입니다. 우리가 겪었던 일들이 영상으로, 이미지상으로 남아있습니다. 지나가면 과거가 되어서 향기도 맡을 수 없고, 만질 수도 없지만 이미지로 남아 있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추억과 기억들은 우리들의 가치관과 신념으로 굳어집니다. 추억과 기억들이 생각의 연결 고리 속에서 어떠한 확신을 낳으며 그 확신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으로 굳어지는 것입니다. 한편, 문이라는 것은 어떠한 것을 가두기도 하고 드나들게 하기도 하는 이중적인 기능이 있는 사물입니다. 어떤 이들은 굳어진 가치관과 신념 때문에 자기 마음 속에 문을 만들어서 고집이 세지기도 하고 한계에 부딪히기도 한다. 즉, 본인의 확신의 틀이라는 문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는 것입니다. 故 이외수 작가는 감성사전이라는 책 속에서 문을 이렇게 정의하였습니다. 문 - 이외수 [문은 드나들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설치물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마음 안에 감옥을 하나씩 가지고 있으며 감옥마다 견고한 문이 하나씩 매달려 있다. 그리고 그 속에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법칙과 현상들이 갇힌다. 모든 이름과 추억들이 갇힌다. 그러나 아무 것도 드나들지 못한다. 자기 자신이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으며 안다고 하더라도 문을 여는 방법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 안에 있는 문은 오직 자기 자신을 버림으로써만 그 열쇠를 발견할 수가 있다. 그리고 그 열쇠를 발견하는 순간 하나의 사물들은 하나의 문이며 언제나 자신을 향해 열려 있었음을 알게 된다. 닫혀 있었던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었음을 알게 된다.] 故 이외수 작가에 의하면 사람들의 경험에서 우러난 견고한 가치관 때문에 마음속에 문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 때문에 모든 것이 갇히고 자기 자신마저 갇히게 된다고 합니다. 즉, 고립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버리고 견고한 신념과 가치관을 버리는 순간 세상은 열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열린 문은 한 세계와 한 세계가 이어질 수 있게 만듭니다.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고 마음을 트이게 하는 것입니다. 이 글귀는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모든 사물과 사람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하는 듯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소통을 즐기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故 이외수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자기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해서는 안되고 자기 자신이 겪었던 것만을 믿으면 안됩니다. 이러한 것을 버리는 순간 내적인 평온과 관계적인 안정감이 동시에 증진될 수 있습니다. 내적으로 본인이 편안해지며 타인과의 관계가 원활해지고 타인과의 소통이 즐거워지게 됩니다. 이러한 이상적인 삶을 추구하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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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19
  • 현대인들의 부산한 아침과 허영, 가난에 대하여 [이외수의 감성사전 두번째]
    <아침 - 이외수> 자명종이 수험생들의 고막 속에다 비명 같은 경보 신호를 발사하고 직장인들이 아내의 발길질에 걷어채이며 소스라치게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면 하루의 전쟁이 시작된다. 인간들은 대개 현실에 소속되어 있고 시간의 위수령을 이탈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행복이라는 이름의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날마다 단독으로 적진에 뛰어든다. 인간들은 스스로를 병사이면서 병기라고 생각한다. 병사가 꼬질대에 기름칠을 해서 총구를 쑤시듯이 칫솔에 치약을 발라 이빨을 닦고 총열에 탄알을 장진하듯이 식도에 밥덩어리를 밀어 넣는다. 행복이라는 이름의 고지는 금력과 권력을 무기로 앞세운 자들에게는 가깝게 느껴지고 청렴과 결백을 무기로 앞세운 자들에게는 멀게 느껴지는 장소에 위치해 있다. 대개의 인간들이 아침마다 결의에 찬 표정으로 집을 나선다. 집을 나서면 대문 바깥이 모두 적진이다. 이 세상 생명체가 모두 적군이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이름의 고지가 바로 자기 마음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자들은 단지 아침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신에게 경배한다. 아침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지만 누구에게나 찬란하지는 않은 것이다. <허영 - 이외수> 열등의식과 욕구불만을 원료로 배합하고 허욕이라는 향료와 허세라는 색소를 첨가해서 만들어 낸 마약의 일종이다. 중독되면 정신이 황폐해지고 영혼이 척박해진다. 자신을 실제보다 과장되게 나타내 보이기 위해서 필요 이상 겉치레에 신경을 쓰는 특질을 나타내 보인다. 선천적으로 남자보다는 여자가 중독될 위험이 더 높다. 중독되면 치료가 매우 어렵다. 허영의 둥지에서는 동경의 알이 부화되고 동경의 알 속에는 향락의 새가 태어난다. 그 새는 사치의 날개를 활짝 펼쳐 중독자를 패가망신의 지름길로 안내한다. 허영에 중독된 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의료기관은 아직 지구상에 설치되지 않았다. 백약이 무효하고 마음을 비울 수만 있다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사실만 상식화되어 있다. <가난뱅이 - 이외수> 빈곤을 재산으로 삼아 경제를 꾸려가는 생활인. 어리석음이 밑천인 가난뱅이와 무소유가 밑천인 가난뱅이로 대별된다. 전자는 가난을 불행으로 생각하여 물질에 대한 탐욕을 키우고 후자는 가난을 수행으로 생각하여 물질에 대한 탐욕을 버린다. 그럼으로써 결국 가난에서 모두 탈피하게 된다. 그러나 진실로 성공한 가난뱅이는 가난에서 탈피하는 순간 신이 자신에게 무엇을 깨닫게 하려 했던가를 명확히 알게 된 사람이다. 故 이외수 작가가 아침과 가난, 허영에 대하여 감상한 문장입니다. 아침과 가난, 허영은 어떠한 관계가 있으며 제가 굳이 이 세 키워드를 집어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대 사회 속에서 거의 모든 사람은 전력질주를 시작하듯 아침을 맞이합니다. 경쟁 사회 속에서 이겨서 부를 축적하고 누구보다 잘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분주한 아침을 거쳐 부를 쌓은 누군가는 허영에 빠지고 부 축적에 실패한 누군가는 가난한 삶을 살게 됩니다. 과연 허영, 과시는 나를 더 충만하게 돋보이게 하는 것이며 가난뱅이는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한 것일까요? 故 이외수 작가가 허영에 대해서 사색한 문장을 보면 허영은 한번 빠지면 나를 망가지게 하는 마약과 같다고 합니다. 반면, 비록 밑천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더라도 무소유의 가치를 높이 새기며 살아가면 신의 계시를 깨달으며 정신적인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故 이외수 작가의 가르침을 되뇌이며 아침, 허영, 가난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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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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