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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10년, 다시 마주한 인간과 AI

알파고 10년, 다시 마주한 인간과 AI

허사비스·이세돌 “다음은 AGI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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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이세돌 사범 겸 UNIST 특임교수가 29일 기념사진을 촬여하고 있다.(사진=SNS)
2016년 봄, 알파고 대국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의 문을 연 사건으로 기록됐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데미스 허사비스와 이세돌이 다시 한자리에 마주 앉았다.

장소는 서울, 그리고 주제는 과거의 대국이 아닌 미래의 인공지능이었다. 구글 딥마인드를 이끄는 허사비스 CEO는 당시 대국을 “현대 AI의 실질적인 시작”으로 규정했다.

당시 알파고의 37수가 보여준 창의성이 이후 인공지능 발전의 방향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인공지능은 이제 바둑판을 넘어 과학과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알파폴드와 같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제기된 질문은 단순한 기술 발전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세돌 9단은 “AI를 협업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 주도권을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기술 발전 이면의 위험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허사비스는 인간의 직관과 AI의 계산 능력이 결합되는 ‘파트너십’이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결국 이날 대담은 과거의 승패를 되짚는 자리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도달했으며 앞으로 어디로 향할 것인가를 묻는 자리였다.

특히 두 인물은 향후 10년을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로 규정하며 인류가 맞이할 변화의 속도와 규모가 산업혁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제 본문에서는 알파고 이후 10년 동안 인공지능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그리고 인간과 기술의 관계가 어떤 전환점에 서 있는지를 단계적으로 분석한다.

알파고 10년-인간과 AI, 충돌에서 전환으로

2016년, 인공지능 시대의 문이 열리다

2016년 열린 알파고 대국은 단순한 바둑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 사건이었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세계 정상급 기사였던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대 1의 승리를 거두며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전략적 사고 분야에 인공지능이 도달했음을 입증했다.

특히 ‘37수’로 불리는 장면은 AI의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순간이었다. 인간이라면 쉽게 선택하지 않을 창의적 수가 등장하면서 인공지능이 단순 계산을 넘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CEO 역시 이를 두고 “AI의 창의성이 처음으로 명확하게 드러난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국은 기술 시연을 넘어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후 AI는 연구실 기술이 아니라 산업과 일상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로 빠르게 확장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사진=SNS)
지난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사진=SNS)

37수와 78수-AI의 창의성과 인간의 직관

알파고 대국은 단순한 기술 승리가 아니었다.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보여준 ‘78수’는 AI의 계산을 흔든 결정적 장면으로 평가받는다.

이 수는 인간의 직관과 창의성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AI와 인간의 관계를 단순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의 관점으로 확장했다.

이세돌 9단은 이번 대담에서도 해당 대국을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계기”라고 회고하며 기술 발전 속에서도 인간의 사고 주도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허사비스 CEO는 “알파고의 37수와 이세돌의 78수는 각각 AI와 인간의 강점을 상징한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알파고 대국은 승패를 가르는 이벤트가 아니라 인간과 인공지능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한 전환점이었다.

이제 논의는 과거의 충돌을 넘어 AI가 실제 세계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가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실험에서 현실로-AI의 성과와 확장

-알파폴드와 과학 혁신-연구 속도의 재정의

알파고 이후 10년 동안 인공지능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문제 해결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됐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알파폴드다.

데미스 허사비스 CEO는 이번 대담에서 “과거에는 연구자가 하나의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는 데 수년이 걸렸지만, 이제는 수억 개의 구조를 단기간에 분석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생명과학 연구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약 개발, 질병 연구, 바이오산업 전반에서 연구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인공지능이 과학적 난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는 AI가 더 이상 특정 분야에서 인간을 보조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연구 역량을 확장하는 핵심 인프라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산업과 일상으로 확장된 AI-기술의 ‘보편화’

AI의 변화는 과학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연어 처리, 이미지 생성, 자동화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빠르게 상용화되며 산업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생명과학, 에너지, 기상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을 밝혔다. 서울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등과의 협력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이다.

또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과의 협력 사례가 소개되며 AI가 연구 영역을 넘어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허사비스 CEO는 이를 두고 “AI는 과학자와 의료진, 개발자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도구이며 인간이 더 창의적인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 10년은 AI가 가능성을 증명한 시기에서 실제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시기로 전환된 시간이었다.

이제 논의는 한 단계 더 나아가 AI가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 그리고 인간 사회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질문으로 이어진다.

형상화한 이미지 삽화이다.(일러스트=박태현 작가)
형상화한 이미지 삽화이다.(일러스트=박태현 작가)

AGI와 미래-인간과 AI의 다음 10년

범용 인공지능의 도래-산업혁명을 넘어서는 전환

인공지능 논의의 핵심은 이제 현재가 아니라 미래로 이동하고 있다. 범용 인공지능(AGI)은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기존 AI를 넘어 인간처럼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지능을 의미한다.

데미스 허사비스 CEO는 이번 대담에서 “향후 10년은 인류 번영의 황금기이자 과학의 르네상스가 될 것”이라며 AGI 시대의 도래를 전망했다.

그는 특히 “AGI는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큰 규모로 그리고 훨씬 빠른 속도로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에너지, 의료, 기후 문제 등 인류가 직면한 핵심 과제를 해결하는 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허사비스 CEO는 핵융합, 신소재 개발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도 AI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간의 역할-협력인가, 통제인가

그러나 AI의 급속한 발전은 기대와 동시에 우려를 낳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이번 대담에서 “AI를 단순한 협업 도구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 주도권을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 발전 속에서 인간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AI가 더 많은 의사결정을 대신하게 될수록 인간의 판단과 책임 영역이 축소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허사비스 CEO는 “미래는 인간의 직관과 AI 기술이 결합하는 파트너십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경쟁보다는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교육 측면에서도 “수학과 과학 등 기본 역량을 유지하는 동시에, AI 도구를 활용해 직접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는 경험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래 세대가 단순 사용자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을 활용하는 주체로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알파고 이후 10년-질문은 이제 ‘AI가 아니라 인간’이다

10년 전 알파고 대국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설 수 있는지를 묻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 질문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중요한 것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인간이 AI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다

알파고 이후 10년 동안 AI는 실험 단계를 넘어 과학과 산업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AGI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성과와 전망은 이러한 변화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결국 핵심은 분명하다.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며 그 속에서 인간의 역할은 재정의될 것이다

알파고 대국은 끝났지만, 인공지능 시대의 본격적인 대국은 이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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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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